99%는 너의 지갑을 보고 있다-리얼경험
- 상철 David KIM 김
- 2025년 8월 24일
- 3분 분량
"그때는 주변에 사람이 모인다"
2021년까지만 해도 사업 시작한 지 불과 5년 만에 매출액 5000억 달성이 확실시되었다.
누적 수익금만 몇백억이 넘어가던 때였다. 돈이 정말 종이처럼 느껴질 그 시점에는 항상 주변에 사람이 많았다.
급격한 신분 상승으로 인해 같이 다니는 사람들도 바뀌고 모든 인간관계가 바뀌게 되었다.
내가 진행하던 개발 현장이 잘되고 신문 기사에도 나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게 됐는지 모르지만 학교에서는 강의 요청이, 각종 단체에서는 기부 요청이 쏟아져 들어왔다. 아너소사이어티 부부가입으로 2억, 전남대병원 1억, 코로나 지원성금 5천만원, 각 군구청 쌀등을 지원했고 조선대학교 교양시간에 강단에 서보기도 했다.
이 후 돈 빌려달라는 사람들, 사업 같이 하자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연락을 해왔다.
부동산개발협회, 주택개발협회, 아너소사이어티 모임 등 수많은 모임들이 생겨났다.
모임에 가면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고, 술자리에서는 항상 내가 계산을 했다. 후배들은 조언을 구한다며 자주 연락을 해왔고, 선배들은 "정말 대단하다"며 등을 두드려주었다.
그때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내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이 모두 진심으로 나를 좋아한다고 믿었다.
"실패의 순간, 사라지는 사람들"
그런데 2022년, 코로나가 끝나면서 미국발 금리 인상이 시작되었다. 이른바 '빅스텝' 시기였다. 부동산 개발업을 하는 우리에게는 정말 악조건이었다. 순식간에 금리가 올라서 대규모 프로젝트의 이자 비용이 거의 2배 가까이 뛰었다.
분양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때마침 분양을 시작했던 현장들은 전부 참패했다. 매달 감당해야 할 이자만 수억 원이 늘어나는데, 분양 수익은 뚝 떨어졌다.
그때부터 직원 정리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30명 가까이 되는 식구들을 하나둘 보내야 했다.
그 과정이 정말 힘들었는데, 더 힘든 건 그때부터 내 대인관계가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바뀌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부터였다.
먼저 연락이 뜸해진 건 후배들이었다.
그동안 "형, 조언 좀 해주세요"라며 자주 연락하던 친구들의 카톡은 읽씹으로 바뀌었다.
선배들도 마찬가지였다. "요즘 어떻게 지내?"라는 안부 인사에도 "바쁘다"는 한 줄 답변이 전부였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내 동료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험담을 하고 다닐 때였다.
"남은 사람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떠난 건 아니었다.
흥미롭게도 나에게 도움을 받았던 친구들이 내가 힘들어진 상황이 되면 세 부류로 나뉘더라.
첫 번째, 진정으로 위로해주고 나를 돕겠다는 사람들 (1%)
부동산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도 시작했는데, 두 팔 벌려 돕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고맙다고 했을 때, 자기도 과거에 어려웠을 때 도움받은 것 이야기하면서 괜찮다고 꼭 다시 재기하라는 친구들이 있다. 정말 1% 정도 되는 것 같다.
두 번째, 무관심이거나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 (79%)
기본적으로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라, 나 역시도 이런 부류였으리라.
다만 내가 이번 일을 겪은 뒤에는 내가 받은 은혜에 대해서는 꼭 기억하고 몇 배로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세 번째, 뒤에서 헐뜯는 사람들 (20%)
그동안 내게 도움을 받았던 몇몇 지인들은 내 몰락을 보며 "원래 그럴 줄 알았다", "허세가 심했더라"는 말을 뒤에서 하고 다니더라.
상식적으로 도움을 받았건 뭘 얻어먹었든, 헐뜯지는 않아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사람이라는 동물이 그렇더라.
"실패는 최고의 필터다"
그때 깨달았다. 실패는 인생 최고의 필터라는 것을.
돈이 있을 때 모여든 사람들은 결국 내 지갑을 보고 온 거였다.
내가 줄 수 있는 것들 - 좋은 정보, 네트워킹 기회, 값비싼 술자리 - 을 기대하고 다가왔던 것이다.
하지만 진짜 사람들은 달랐다.
내가 아무것도 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려 했다. 그들에게는 내 성공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 자체가 중요했던 것이다.
작던 크던 성공만 했던 사람은 거친 바다 위를 초보 선장이 리드하는 것과 같다.
산전수전 우여곡절을 겪어야, 대내외 악조건이 몰려와도 냉철하게 상황 판단하고 좋은 결정을 내릴 확률이 커진다.
지금은 과거를 거울삼아 몇배는 열심히 살고있고, 또 고생도 하고있다.
하지만 그때의 실패 경험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 정점에 올랐을때보다 더 올라갈수 있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고, 다시한번 그위치에 갈때 내려오지않을 자신도 함게 생겼다.
실패를 겪지않고 성공했을 때만 알고 지낸다면, 평생 가짜 관계 속에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
진짜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정말 소중히 여겨야 할 관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실패는 아프다. 자존심도 무너지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어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것들이 있다.
진짜 관계, 진짜 나 자신, 그리고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어떠한 순간에서도 자기 가족만큼은 지키고 소중히 해야한다.

미친형님 명언 인생에서 실패만큼 정확한 거울은 없다.

대박입니다.